[넌 왜 그놈을 쫓는 거냐?]
[나쁜 놈이니까.]
[..그것 뿐이냐?]
[돈이 되니까.]
[............]
[지도가 삼천 박창이가 삼천. 합이 육천인데 이걸 놓칠 수 있나.]
..너도 참 나쁜 놈이다.
태구가 뜨악한 표정을 하거나 말거나 도원은 자기 말에 새삼 고개를 끄덕였다.
박창이는 돈줄이지. 아직 붙잡지는 못했으나 그건 기정사실이었다.
몇년 전부터 눈독 들이기 시작했던 사냥감은 시간이 갈수록 뒤에 따라붙는 돈이 곰실곰실 오르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삼천이라는 거금을 뒤에 달고 다니는 거물이 되었고, 더 올랐으면 올랐지 떨어질리 없는 껀수를 놓칠세라 도원은 두 마리 토끼 마다하고 몇년 째 창이 뒤를 쫓는 중이었다. 그러다가 독립군 쪽 줄들이 지도 나부랭이를 가져오는 대가로 또 삼천이라는 거금을 제시해왔고, 도원은 그걸 흔쾌히 받아들였다. 쫓는 건 박창이 하나인데 돈은 두 배. 흡족한 거래다.
중간에 이상한 놈 하나가 굴러들어와서 판이 꼬여버렸지만.. 쯧.
도원은 벌써 코를 골기 시작하는 태구의 두리뭉실한 뒷모양새를 보며 한번 혀를 찼다. 뭐 어때, 보물이 있는지 없는지만 확인하고 지도는 빼앗아서 독립군한테 넘기면 내 일은 그걸로 끝이다. 보물이 있으면 그것까지 굴러들어오는 거고, 없어도 그만. 어쨌든 지도를 가진 이 놈을 계속 데리고 있으면 지도값 삼천은 확실한 거니까.
보아하니 박창이도 이 놈을 쫓는 것 같으니, 이 놈을 데리고 있으면 박창이까지도 굴러들어온다. 분명 남는 장사다. 지도 때문에 날파리들이 좀 꼬여드는 게 탈이지. 그런데 박창이는 왜 이놈을 쫓지?..
열차에서부터 줄기차게 태구를 쫓던 창이의 표정이 떠오르자, 도원의 입가가 잠깐 굳어졌다.
흘끔 옆을 넘겨다보니, 태구가 아까부터 고롱고롱 골던 코를 이젠 아예 드르렁대며 골고 있다.
...시끄러워. 도원이 미간을 구기며 팔을 뻗어 살집 두툼한 등을 한 대 퍽, 치자 꺽 소릴 내고는 우물쩍 이 쪽으로 돌아눕는다. 고향으로 돌아가 소 닭 키우는 꿈이라도 꾸고 있는지 허옇게 침이 배어나온 입가가 흐뭇하게 올라가있었다.
왠지 그 꼴이 보기싫어 도원도 이불을 끌어올리며 돌아누웠다.
윤태구, 넌 나와 박창이 사이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만 충실히 해주면 돼. 그 뒤엔 안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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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말이야, 박창이를 내껄로 만드는 거야.
...가 아니라ㄷㄷㄷ
결국 메모장에 끼적끼적.. 비건 이후로 내가 글을 쓰게 되다니 도창 제법....
놈놈놈을 혼자서 2차관람하면서, 태구가 자기 꿈을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문득 도원이 뱃속은 저런 게 아닐까..하고 혼자 멋대로 상상했습니다.
박도원 뱃속이 제일 시커매요 제가 봤을 땐.
창이 넘겨서 삼천 받고, 다시 빼내서 지 껄로 만들 것 가튼 넘임...
아 능글공에 지랄수 좋다.. 제일 좋아하는 조합이에요ㅜ거기다 비주얼 펄펙트ㅜ
여튼 제 안의 도원이는 태구 별로 안 좋아합니다. 당연하지 창이가 '윤태구우우우우'하며 쫓아다니고 있는데.
날 봐 날 보란 말이야 박창이!!! 내가 널 몇년째 쫓아다니고 있는데..!!!!!!..를 잠재의식속에서 외치고 있을 듯ㅋㅋㅋ
(그리고 쿨해야 하기 때문에 인정하지는 않는다. 혹은 이런 이유로 기분이 나쁜데 나쁜 이유를 모름.)
..아 그래서 태구를 먼저 쏘는 거구나. <혼자납득(스포일러)
여튼 태구 ← 창이 ← 도원 라인으로 자꾸 망상이 돼서 죽겠습니다.
..도원이는 앞날이 험난해요 글고보니 태구말고 쌍칼도 있어요
자 남자라면 질투해라 뺏어라 그리고 독점해라(?)....근데 그것조차도 쿨할 것 같은 박도원 아휴..
.......................아침 댓바람부터 이러고 있지../끙